국내 탐방/산, 섬산, 계곡

눈때문에 고생만한 청량산..(1)..

승암 2013. 6. 26. 23:27

  

 

 

 그러니까 그 날이 2012년 12월 중순으로 기억된다. 등산 시작점인 밤재에 도착해 보니 이게 웬일인고?

 

산을 찾는이가 많지않은 산이라곤 하지만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인지 한사람도 없다. 눈이 등산화 높이 보다도

많이 쌓였고 기온도 영하권이니... 설상가상으로 등산화 키를 덮을 정도로 많이 온 눈은 등산로도 삼켜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길까지 안보이는걸 앞사람이 헤치고 길을 내면서 가면 그 뒤를 따르면서 산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오르락 내리락길에 쌓인 눈을 헤쳐가며 등반하는데 바람에 눈이 모여 쌓인 곳은 무릎을 넘는 높이니 그 고생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미끄러지고 굴르고 넘어지고...정말 고생하며 원등산 정상까지 도착하긴 했으나 편히 앉기는

커녕 눈위를 대충 발로 다지고 앉아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었다. 모두들 너무 추워 먹는둥 마는둥 대충 따지고

바로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바람까지 드세어 정말이지 잠깐 서있기도 고역이고 얼굴은 칼바람에 고통스러웠으니....

 

 본래 학동재-대부산-수만리 산들산장까지 가는 코스였으나 눈에 묻혀 산길도 안보이고 바람까지 심하게 부는

극한상황이라 수정할수 밖에 없었다. 모두 올랐던 길을 거꾸로 하산하기를 동의한데는 날씨도 영하권으로 너무

춥고, 스패치 착용을 하지 않아서 젖은 양말에 발들이 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깼든 등반 시작점인 밤재까지

무사히 돌아 왔다.

 

 산행을 완주하지 못해 서운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자위하면서 그때 돌아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완주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면 아마도 동상에 걸렸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속의 완주 청량산과 대부산행!

정말 고생했지만 그런데도 너무나 고생한 산행은 지금껏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의 편린이 되어 가슴에 남았다.